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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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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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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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에
이제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나에서 처음 표적을 행하시고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유월절을 맞아 성전에 올라가신 것입니다. 절기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 절기에 성전으로 올라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도 성전으로 올라가야지요.
예수께서 올라가신 성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성전은 하나님을 모신 곳이고 자신을 돌아보아 새롭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주는 사람들이 앉아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 제물을 바치게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제물로 바칠 소나 양 같은 것을 집에서 가지고 와야 하지만 먼 여행에서 그것이 불편하니까 성전 뜰에 그것을 파는 장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헌금을 할 때 성전에서 정한 화폐만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온 돈을 성전 뜰에서 바꿔야만 하였습니다. 그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생겨난 불의가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하기 위해서 당시 지배계층이 그것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성전에서 지정한 동물이 아니면 제사를 드리지 못하도록 조정을 했고, 그 동물들은 좋은 품질이 못되었는데도 비싸게 팔아 이윤을 챙겼던 것입니다. 물론 돈을 가져 와서도 바꾸는 과정에서 제 값대로 바꾸지 못하고 환전상과 성전 지배층이 가져갈 몫을 뺀 액수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성전 지배층들은 거기서 장사를 하며 엄청난 부를 가로채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곳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시지 못하고 채찍을 만들어 내쫓으시고 둘러 엎으셨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무척 당황했습니다. 전에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웬 청년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뒤집어엎고 난리를 치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하지만 자기들이 찔리는 곳이 있으니까 대꾸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겠지요. 같은 내용이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요한복음의 표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예수께서 여기는 기도하는 곳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는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 곧 거룩한 곳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유월절에 성전에 올라가셨다면 오늘 나도 절기에 성전에 올라갑니다. 성전은 거룩한 곳, 구별된 곳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을 모신 곳이지요. 그렇다면 오늘 하나님을 모신 곳이 어디일까요? 우리는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고 하셨고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절기에 우리가 가야할 곳입니 다. 기도하는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변화의 시작이지요.
(요한복음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