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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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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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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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하나님과 함께 “동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물어주시는 “물음”을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음을 듣는다는 것은 습관에 붙잡혀서 그것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물으며 깨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당연하게 여기
고 사는 그것을 다시 보고 물어보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가던 제자들에
게 예수님이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막9:33)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다투고 있었습니다. 서로 영접하지 않
고 대접받으려 하기 때문에 다투며 사는 거지요. 그들에게 당연한 일이었을 그것을 예수님은 물어서 일깨우셨습니다.
창세기에서 선악과를 먹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의 물음”이 더 명료해집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 에덴을 만드시고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으라고 하셨습니
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만드신 이유는 사람을 거기에 두시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다 주시고 한 가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뱀은 하와에게 어떻게 묻
고 있습니까? 뱀은 에덴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고 묻습니다. “뱀의 물음”은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꼬투리 잡아서 불평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누리게 하셨던 “하나님의 물음”과는 다른 물음입니다. 하와는 뱀의 물음을 따라서 결국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고 수치심과 두려움에 숨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수치심과 두려움이라는 가치와 판단, 생각에 끌려 살게 되는 시작의 이야기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기 전에는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었지만 서로 부끄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물음”을 따라 살아가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만드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을
두시려고 에덴에 동산을 일구셨듯이 오늘 우리가 사는 '2018'년을, 경북 구미를, 대한민국을, 내 남편과 내 아내
를 나를 위해 만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우리는 어떤 물음을 가지고 있는지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보지 않고 내가 할 수 없는 것, 하지 말아야할 것, 한 가지에 매달려서 종처럼 끌려다니고 다투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길을 가며 그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풀 한포기를 보며 느끼며 갈 수 있는데, 그 길에서 누가 크냐고 다투고 있습니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기에도 짧은 삶인데, 부딪히고 미워하고 핍절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 뭐하고 있는지”, “너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물어주시는 하나님의 물음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을 수 있는데, 한 가지 먹어서는 안 될 것에 끌려 다니고 있지 않습니 까?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제대로 가고 있는지 내게 물어 주시는 그분 앞에서 제대로 대답하며 살아가고 싶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