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향유 옥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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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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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15:09
조회 : 2,828회
본문
예수님의 머리에 매우 값진 향유를 부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는지
우리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이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셨듯이(막14:3) 그
여인에게도 머물러 주셨던 사랑과 은혜 때문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사람들과 세상이 멀리하는 그 자리에 계셨고, 거기서 먹고 마시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삶을 용인하고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러셨습니다. 저주받은 병이라고 다들 멀리하는 나병,
모두가 경멸하는 창녀들, 세리와 죄인들.... 성경은 예수님이 그들의 친구이고 그들과 함께 지내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 편이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죄를 보지 않고 사람을 보셨기 때문이겠지요.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 자체를 보셨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사랑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에게 자신의 향유 옥합, 그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값비싼 향유가 든 옥합을 깨뜨려 부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버림을 받았던 여인의 마음에 머물러 계셨기 때문이겠지요. 사람들은 나를
오해하고, 나의 경력과 과거와 실수에 짓눌려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판단 없이 받아 주시는 사랑, 그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 은혜를 값을 길이 없어서 가진 것의 전부를 나 내어 놓은 것입니다. 오늘 그런 여자의
마음이 되어 봅니다. 어떠했을까요?....... .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모든 것, 최고의 것을 다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움켜쥐고 있다면 그런 행복, 절정은 맛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그 마음을
알지요. 연애를 하고 있다면 더욱 잘 아실 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신이 나갔고,
눈꺼풀에 뭐가 씌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연애하는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우리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가진 향유 옥합을 깨뜨려 머리에 부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지요.
그런 일을 찾아야지요.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것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여인을 보면서 수근거리고 화를 내고 나무랍니다. 낭비라고, 사치라고, 아깝다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더 의미가 있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고,(막14:6)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말입니다.(막14:8) 그래서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한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향유를 부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그 일을 한 것이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일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구원과 회복의 일에 동참하는 일 이라는 것입니다.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향유가
삼천만원짜리였던지, 삼만원짜리였던지는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
예수님의 장례를 준한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막14:9) 오늘 우리도 우리의 향유를 깨뜨려 부을 수 있는 예수님을
만나야겠습니다. 다 내 놓아도 아깝지 않을 우리의 일, 아버지께서 그 일을 하라고 보내신 일을 만나 그렇게 나의
향유 옥합을 깨뜨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를 보내신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그 일을 나의 전부를 다해, 아낌없이 다 내어 놓고 그 일을 해 가야겠습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구원입니다. 자신의 향유 옥합을 깨뜨린 이 여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