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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리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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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지기

댓글 : 0건

2017-05-24 19:39

조회 : 3,5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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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가는 생이고, 길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창24:1)

그는 매사에 형통했다고 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아브라함이 청년 때는 하나님이 복을 주지 않으셨고, 노년이 되어서야 복을 주셨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청년 때나 노년 때나 그의 길을 동일하게 안내하시고 선물을

가득하게 해주셨습니다. 다만 아브라함이 그것을 알아보고 알아보지 못하고의 차이였겠지요.

노인인 아브라함도 평생 같은 길을 걸어온 아내를 먼저 보내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새로 맞이한 아내와 장성한 아들과의 갈등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막의 모래 폭풍에 재산들을

잃기도 했을 것이고, 낙타에 타다가 떨어져서 다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믿음으로 연단된 아브라함은 경험하는 모든 일을 다 복으로 알게 되고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필요해서 일어나는 일, 내가 경험하는 은혜로, 선물로 만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아브라함이 약속으로 얻은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장면은 더더욱 감동적입니다.

에게 조건은 단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고향 땅의 여인 가운데서, 둘째는 나홀 성에서 가나안까지

따라오는 여인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가 그리는 아브라함의 믿음은 '떠남'입니다.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믿음임을 아브라함은 알았기에 약속의 후손 이삭의 아내가 될 여자도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여인어야한다는 고백이 여기에 있습니다. 참 멋진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 나는 어떤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 정말 그것이 나의 모든 고백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일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보낸 종을 따라오는 리브가는 더욱 멋진 여인입니다.

그는 낯선 노인과 그에 속한 열마리의 낙타와 일행에게 너그럽고 친절했을 뿐더러 그 많은 물을 다

길어 올 수 있는 여유와 힘이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리브가가 그날 저녁 해야할 일, 길러야할 물이

있었을텐데도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낸 종의 긴 이야기를 다 듣고 그 일이 주님의 지시하신 일 인줄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그 먼 길을

주저 없이 "예, 가겠습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리브가의 믿음은 아브라함이 길 떠난 믿음 못지않은 것이었음을 봅니다.

아니,  아브라함은 아내와 조카와 가족이 함께 떠난 길이었는데,

리브가는 홀 홀 단신으로 막막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더 크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리브가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떠날 수 있었던 사람, 그렇게 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인입니다.

그런 여인은 그의 오빠 라반의 축복한대로 천만인의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순간순간도 그런 결단과 응답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나는 아브라함처럼 무엇으로 내 후대에게, 내게 이루어주신 약속을 지켜갈 수 있을까?

그래서 떠나서 따라올 줄 아는 며느리를 맞아야지요. 오늘 나도 리브가처럼 우물가에 내 물동이를 메고 나가,

내게 찾아온 손님을 맞이할 여유와 친절함을 가지고, 또 내 일을 제쳐두고 물을 길어 올 수 있는 건강과 힘과

능력을 준비해 두어야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내게 주어진 기회를 분별해서 "예"하며 떠나볼 수 있는 힘과

용기로 나의 운명을 개척하는 개척자, 참 믿음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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