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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댓글 : 0건
2019-10-06 11:18
조회 : 2,3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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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용기를 내어서 내가 나가 싸우겠다고 사울왕 앞에 가서 말하니 왕은 말립니다. "네가 어떻게 저 자와 싸운단 말이냐?" 미안하고 가슴 아프게도 내가 많이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제 스스로에게, 아내에게, 아들에게... 그렇지 않습니까?
"네가 어떻게?" 그 때 지지해주고 하게 했으면 어떠했든지 지금과는 달랐을 겁니다. 그렇게 못했기에 그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거지요. 지금 다윗을 말리는 사울은 못난 나의 모습입니다. 너는 아직 소년이라구요. 너는 때가 덜 되었다구요. 공부를 더해야하고, 영어를 더 잘 해야 하고, 견문을 더 쌓아야 하고.... 라고 말입니다.
어린 사무엘이 어른 사무엘이 되는 이야기를 살펴 보았었습니다. 사무엘이 어린 것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알지 못하면서도 섬긴다고, 그 일을 한다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사무엘이 깨달아 알고 나니 이미 다 전해주셨고 지금도 변함없이 전해주고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명을 받는 예레미야에게도 하나님은 "너는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다윗과 사울의 차이는 이것입니다. 여리고 땅을 정탐한 여호수아와 갈렙과 나머지 열 정탐군의 차이입니다. 여리고 성을 함락하러 나선 오합지졸 이스라엘 군대와 여리고 성에서 벌벌 떨고 있던 최강의 군대의 차이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고 있으니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빼앗길 뿐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있는 사람은 더 받고, 없는 사람은 가진 것도 다 빼앗길 것이라고 하셨지요. 너는 아직 어린 소년이 아니냐는 사울의 말에 다윗은 굽히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리고 성 앞에서 주눅이 들었던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큰 소리로 외쳤던 여호수아와 갈렙이 또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 약속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윗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는 어리지 않지요. 오히려 두려워 떨며 핑계를 대고 있는 사울 왕이 어리다면 어리지요. 목동 다윗은 양 떼를 지키며 하나님이 어떻게 자기와 함께 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일을 하고 있었지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일 순간에 일어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린 목동에게 사자나 곰이 달려드는 것이 무섭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날마다 피나는 연습을 했겠지요. 목동에게 지팡이와 물맷돌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물맷돌 던지기는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과녁 근처에도 못갔겠지요. 그러나 그 다음날, 또 다음날.... 점차로 그의 실력은 늘어갔고 마침내 백발 백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힘도 자랐고, 키도 자랐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그의 하루 하루 속에 가랑비처럼 내렸을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입니다.
- 삼상 17장 묵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