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냄과 두려움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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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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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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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냄과 두려움의 이유
구약성경 사무엘하 6장을 보면 다윗이 하나님을 무서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또 조금 후에는 다윗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궤를 모셔오며 큰 축제를 벌이고 힘차게 춤을 춥니다. 무엇 때문에 다윗의 태도가 이렇게 달라지는 것일까요? 몇 가지 물음을 갖습니다. 왜 천하의 다윗 왕이 하나님을 무서워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서우신 분이실까요?
다윗이 왕이 된 후에, 블레셋에게 빼앗겼다가 아비나답의 집에 모셔두었던 하나님의 궤를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궤를 옮기던 중에 소가 뛰어서 궤가 떨어지려고 하자 웃사가 궤를 잡았는데 그만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웃사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다윗은 화를 내고 하나님을 무서워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웃사가 궤를 떨어지지 않게 붙들었는데 그것에 대해 진노하셔서 죽이셨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하나님은 불공평하시다는 판단에 화가 나고 무서워진 것이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때로 우리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부도가 나고, 병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지요. 이처럼 우리 생각 밖의 일들을 만날 때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의 놀라운 고백은 웃사가 죽게 된 것을 하나님이 치셔서 죽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를 찾고 변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문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기준에서 화를 내고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웃사의 이야기에서 웃사가 죽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지요. 웃사가 죽게 된 것은 궤가 떨어지는 것을 염려한 것 때문이 아니고, 손을 내밀어 하나님의 궤를 붙잡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앞뒤의 정황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웃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궤를 옮길 때 사람이 손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더 궁극적으로 궤는 수레로 옮기면 안 되는 것입니다.(출37:5. 레위인들(고핫자손)이 메고 운반하게 하셨습니다.(민4장, 민7:9) 왜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이었지요. 하나님은 크신 분이십니다. 크신 분의 말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먼저 하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와 삶을 사는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는 그 과정이 먼저입니다. 과정이 잘못되어 있으면 목적도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웃사가 하나님의 궤를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한 의도가 문제가 아니라, 손으로 잡은 것이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 수레로 옮긴 것이 문제입니다. 그의 삶에 중심이 잡혀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웃사는 궤가 떨어지지 않게 잡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궤에 대한 태도가 바로 되어 있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생각 없이 자동으로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지적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는 그렇게 사느니 오히려 죽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 죽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모두를 죽이니 말입니다. 자, 웃사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들을 돌아봅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은 빠지고 내 욕심과 열정이 가득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상을 섬기는 것, 노예로 사는 길에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 삶의 과정 자체가 목적이고, 그것들이 주는 의미와 선물이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살기가 쉽습니다. 궤를 옮기는 자체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인데, 궤를 옮겨야한다는 목적, 궤를 떨어뜨리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하나님의 명령과 원리를 놓치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다윗은 그래서 하나님께 화를 내고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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