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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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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권

댓글 : 0건

2016-08-28 11:10

조회 : 3,6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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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보는 마음

 

오늘 우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까지 함께한 이들 덕입니다.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한 '이방인 백부장'과 멀찍이서 '지켜보던 여인들'이 그들입니다.

(막15:39,40)

 

예수님의 고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중에 어떤 성도가 “내가 고난을 당한다면 더 크게라도 받겠는데 내 딸이 받는 것은 차마 있는 그대로 그것을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 아들의 십자가를 멀찍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 장면에서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가만히 지켜보는 마음이 되어 봅니다. 어느 시인은 십자가 앞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을 가장 '큰사랑'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무력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을 사랑이라 했던 것이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대신해주고 싶지만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 있는 거지요. 그러면 차라리 더 쉬울텐데 그저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순간과 처지를 맞이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지금 어쩌면 생의 가장 큰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가장 큰 기쁨이 소멸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예수님이 받는 십자가를 고스란히 마음에 담고 있었을 것이고, 그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가 가는 길을 다 받아 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렇게 오늘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마음들을 헤어릴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철이 든거지요. 나를 그렇게 지켜보아준 이들 덕에 오늘 내가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 나의 시간에 나와 함께하고 나를 지켜보아 주시는 동역자들을, 성도들을, 가족을 여기서 봅니다. 다들 판단하고 시시비비를 가리지만 그저 묵묵히 멀찍이서 지켜보아주는 것이 사랑이고 신뢰이고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네가 하는 일은 모두 다 옳다 여기며 지켜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모릅니다. 그런 사랑이 있어 오늘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날 예수와 함께한 여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렇게 나도 그 여인들처럼 나의 형제자매들을, 하나님의 뜻을, 내가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는지 함께 돌아봅니다. 아니면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 판단, 두려움으로 멀리 도망가고 외면하고 돌아서 버린 다른 많은 제자들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는 거지요. 이 여인들은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이 전한 말씀, 기적과 그 일들을 다 지켜보고 그를 따라다니며 섬겨 왔습니다. 그렇게 작은 일부터, 궂은 일부터, 시종일관 변하지 않게 이어온 시간에 여인들을 있었습니다. 그런 여인의 마음, 섬김, 사랑, 인내, 변하지 않는 그 믿음을 만나고 배워야겠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실천이었지요. 

무력하리만큼 바라보기만 하는 그 것. 

우리도 그렇게 끝까지 믿고 지켜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나의 길을, 나의 사람들을, 하나님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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