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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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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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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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아닌지....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나도 이틀째입니다. 늘 새로운 날이지요. 하루가 지나 이틀째인데, 곧 사흘이 될 것입니다.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지요. ‘오늘’이 절대 가지 않을 것 같지만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땅의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타난 것은 보이는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그런데 나타난 것이 전부로 여기고 사니 어리석은 삶입니다. 그렇게 이틀째를 맞이하는 오늘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다시 들어가시는 예수께서는 시장하셔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가까이 가셨습니다. 왜 가까이 가셨을까요? 성경에 보면 열매가 있을까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3절에 보면 무화과의 철이 아니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그 철을 모르시고 가까이 갔을 리도 없고 철이 되지 않은 무화과에는 당연히 열매가 없을텐데 왜 이 장면에 이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을 해 봅니다. 잎이 무성한 나무는 그럴 듯 기대가 되는 그 무엇입니다. 그 나무가 그 자리에 잎을 무성히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나누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잎사귀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화과나무로서는 억울합니다. 내 때가 아니니 아직 열매가 없는 게 당연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은 큰 비유입니다. 그래서 엄한 무화과나무가 나중에 저주를 받아 뿌리째 말라버리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럴 듯한 모습으로 있는 당대의 사람들입니다. 문화와 제도, 종교입니다. 정치인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율법학자들의 열매 없는 어리석음을 무화과나무가 대신 짊어진 것이지요. 이것은 사실은 오늘 세상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우심입니다. “너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지금 뭐하고 있니? 그럴듯이 꾸미고 무성한 것처럼 있는 네 안의 모습을 들여다보렴....” 회칠한 무덤처럼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주는 거울인 것입니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살아가면 갈수록 그렇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그저 자포자기하고... 다 껍데기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한다는 말도 순간을 모면하는 말장난으로 공허하게 남습니다. 꾸려놓은 가정도 들여다보면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는 콩가루입니다. 직장에서 나의 일도 열정과 패기가 아닌 생계수단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렇게 잎만 무성한 나무입니다. 말씀 앞에서, 가까이 다가오시는 주님 앞에서... 내가 그런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아닌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시작합니다. 마가복음 11장을 묵상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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