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을 조심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영권
댓글 : 0건
2016-05-22 21:55
조회 : 13,457회
본문
개들을 조심하라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부탁 중 한 가지는 개들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개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악한 일을 하는 사람과 몸의 할례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개들이라고 바울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이것을 다른 말로는 내용이 없이 형식을 고집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맹이 없이 껍데기로 사는 것은 개처럼 사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두려운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해서라도 구원을 받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 내면은 어떻든 겉모습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은 참 할례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영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하며, 육신으로 의지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영으로 예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예배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육으로도 예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껍데기만 와서 앉아 있을 수도 있다는 거지요. 마음은 미움이 가득한 채로 예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가서 화해하고 돌아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하고 우리가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영은 구분이 없습니다. 영은 일주일에 한 시간 교회에 와서 앉아 있는 시간을 예배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언제나 같은 마음입니다. 어쩌면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이 참 예배의 시작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예배당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시지요. 영으로 예배하는 사람은 예배당에서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도 똑 같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참 할례, 거듭난 사람, 선택된 사람이라고 바울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랑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내 학벌, 내 실력, 내 재능, 내 가문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있는 것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소유가 아니라 존재를 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조심해야할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버린 외적인 것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매달리는 것들이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난지 8일에 할례를 받은 것, 베냐민 지파라는 것, 바리새파라는 것이 자랑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그리스도에게로, 삶의 중심으로 나아가는데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개라고 하고, 배설물이라고까지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자랑하고, 무엇에 신뢰를 두고 있습니까? 바울은 이렇게 개들을 조심하라고 하면서 지금 어디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