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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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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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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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요구’하는 야고보와 요한을 통해 오늘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제자로 받는 총애를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이용하였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을 때 자기들도 덩달아 영광을 받겠다는 ‘계산’까지 합니다. 그처럼 오늘도 예배를 드리는 것, 믿음으로 산다는 것을 무슨 보험에 드는 것처럼 여기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었으니 이 정도는 해 주셔야지, 내가 이렇게 정직하고 바르게 살았으니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보상심리’ 말입니다. 그러니 부모님에게도,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형제자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으려고 하니 주는 기쁨도 잃어버립니다. 대가를 계산하고 하는 덕은 이미 덕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받기를 원하고 하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내 욕심과 요구일 뿐입니다. 대가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니 좋고 행복하니 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가가 아닌 미리 정해진 섭리와 뜻에 따르는 것이지요. 종으로 사는 삶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종으로 오셨고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여리고에 들렀다가 떠나실 때에 있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기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떠나는 길, 이제 예루살렘의 관문인 여리고입니다. 다 왔습니다. 이때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제자들, 무리들은 다 다른 생각과 기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탓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계시지요. 오늘 내가 가는 길도 그렇습니다. 같이 가지만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습니다. 나도 그렇고 나와 함께 가는 벗들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는 것입니다. 환경과 조건에 이유와 핑계를 대지 않고 나는 내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는데 목적을 잃어버리고, ‘나’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허겁지겁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서, 생각이 ‘나’인줄 알고 기쁨이 ‘나’인줄 알고 슬픔과 아픔과 절망과 우울이 ‘나’인줄 알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신나고 가슴 뛰는 일상이 아니라, 그저 아무 느낌도 이유도 없이 억지로 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이 고달프고 의미가 없고 생기가 없습니다.
우리의 행복과 삶은 사실은 누구와 함께 어디에 있느냐는 환경과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내 존재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오늘 길가는 목적을 찾아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 길을 가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눅13:33)"
- 마가복음 10장 묵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