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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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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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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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 손
세례요한이 사막에서 나와 요단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세례를 주자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와서 “당신은 누구요?”라고 묻고 있습니다. 요한을 시험하기 위해서 “네가 그리스도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찾기 위해서 요한에게 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협하지는 않을까 해서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들의 물음에 요한은 거절하지 않고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나는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의 길을 곧게 하여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 그리고 “자기 뒤에 오시는 이의 신발 끈을 풀만한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 요한의 대답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요한의 겸손함”입니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이었고, 하나님 능력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어머니 태에 있을 때부터 성령 충만함을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군중이 따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인물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예수께서 세례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고 말하셨겠습니까?
사도 바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에베소서 3장 8절을 보면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모든 성도 가운데서, 가장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과장된 겸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 겁니다. 성 프란체스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날 프란체스코의 제자가 환상 중에 하늘나라를 갔습니다. 그 곳에는 높은 보좌가 있었는데, 그 의자는 비어 있더랍니다. 그래서 “여기 누가 앉을 겁니까?”하고 물었더니, “세상에서 제일 겸손한 성 프란체스코가 앉을 자리다”고 하더랍니다. 제자이지만 자기 스승이 너무 높아진다는 말을 들으니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환상에서 깨어나, 자기 선생님을 시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란체스코에게, “당신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제자는 “선생님,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위선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을 성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자신을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과장된 겸손이요, 위선이요, 거짓말입니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그러자 프란체스코는 “자네 그건 몰라서 그래.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는가? 내가 사람들로부터 성인이라고 추앙 받는 것을 알지만 그건 나 자신 자체가 그런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 은혜 덕이지. 원래 나 자체는 악한 사람이야. 내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주셨다면, 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겸손은 그렇게 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쓸모없는 종이라는 표현은 자기 비하라기보다는 대가를 바라고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자랑하려는 마음에 대한 경종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는 겸손함이 마땅한 태도이지요. 성공도 실패도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