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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절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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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moch 17-10-01 14:27 조회1,76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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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줄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유월절을 맞이합니다. 무교절과 유월절

은 유대인들에게 큰 명절, 잔치의 날입니다. 애굽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는 날에 하나님께서

들과 함께하셔서 도우신 것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명절이지요. 열번째 재앙으로 애굽의 장자들

이 죽었던 날,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히브리인들의 집에는 아무런 변고도 없었습

니다. 죽음의 사자가 어린양의 피가 묻은 집은 유월, 넘어서 갔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들은 자신

들이 살아난 것은 자신들이 잘나고 의로워서가 아니라 순전한 은혜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이들은 빵 반죽을 발효할 시간도 없이 짐을 챙겨야했기에 발효되지 않은 빵, 딱딱한 무교병

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명절이 되면 일부러 무교병을 먹어서 그날의 촉박했던 긴장감과

감격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잔치, 명절은 그렇게 의미를 기억하고 지켜가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명절은 어떻습니까? 혹시 그렇게 귀한 명절이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생일..... 다 그러합니다.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명절과 절기가 주는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 명절은 일상을 위한 윤활제 같

은 것이지요.  명절이 명절 자체로만 끝난다면 사실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행복하고 다정

하게 잘 살다가 명절이 되면 다투는 집안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설날과 추석이 되면 긴장

되기 시작합니다. 집안의 여자 분들은 더했을 겁니다. 명절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어

떻게 잘 넘길까?.. 근심이 됩니다. 명절이 주는 의미와 뜻을 새기기 보다는 겉 치례와 형식에

매여서 그렇습니다.

 

늘 있는 것 같은 유월절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일생에 80번 맞이하기 어려운

날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한번 한번이 의미 있고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런데 이번 유월절을  맞이하는 예수와 제자들의 마음은 색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예수

께서는 그의 마지막 날에 대해 계속 알리셨고, 그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야할 것을 예고

하신 그 명절이니 무겁고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맞이했을 것입니다. 잔치집이 아닌 초상집

분위기였겠지요. 아,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혹시

지금이 그렇게 위축된 순간이 아닌지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그들은 가서 명절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명절은 명절입니다. 힘들다고 명절을

맞이하지 않을 수 없지요. 피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길은 직면하

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면서 잔치 준비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어느 순간에도 내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마른 이유는 내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루고 핑계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내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공부가 죽어도 하기 싫어도 책상에 앉아서 시작하면

됩니다. 설교 준비가 두려워도 해보면 그 일이 내 일인 것을 알게 됩니다. 식사 준비가 하기 싫어도

시작하면 콧노래가 나옵니다. 나가서 일하기 싫어도 나가보아야 그 다음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순간을 바꾸어가고 헤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명절이고 마지막 날이어도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그렇게 예수의 마지막 명절도 준비되어지고

있었습니다. 

                                                                                          - 마가복음 14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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