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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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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17-11-12 14:46 조회1,59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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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품어야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이라 하였습니다.(빌2:8)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서 문제입니다. 

 

  죽지 않았으니 힘든 거지요. 죽었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죽기까지 순종하는 것을 ‘순명’이라고 합니다. 옛날 수도원의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순명’이었습니다. 아무리 비합리적인 명령을 받더라도, 수도원의 스승이 나보다 학식이나 인격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스승으로 모시고 따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과 과제라 여기며 마음공부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야 산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납득할 수 없었고 그래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대로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으며,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고운 단풍으로 단장한 가을 산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을 오르지 않고는 정상에 설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오르는 산은 산이 아닙니다.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은 버스를 타고 정상부근까지 쉽게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네다섯 시간은 올라야하는 길을 삼사십 분 만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이 정상의 분위기와 기운을 느껴볼 수 있고, 산을 찾을 수 있어서 좋지만 그렇게 오르는 한 산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산을 둘러보는 것이지 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거지요.

 

 산행은 산 밑에서부터 걸어 오르면서 자기와 만나고 산과 만나야 정상의 맛과 멋이 있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은,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님을 보아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어야 살 수 있습니다. 죽지 않고는 살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언제나 순종한 것처럼, 내가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이 내가 없을 때에도 더욱 더 순종하여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십시오.”(빌2:12)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라고 합니다. 구원은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이미 되어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되어 있다고 여기는 순간 이미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로 우리에게 정해진 운명은 사실은 없는 겁니다. 다만 그렇게 살아가는 삶, 태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것입니다. 

 

 ​ 그런 구원을 이루어나가는 길을 바울은 ‘순종’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앞서서 바울은 구원의 징조를 두가지로 이야기했었습니다. 하나는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자기의 복음, 자기의 일에  한 정신으로 굳게 서서 한 마음으로 싸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일에도 대적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이 자기 삶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옛 말에도 하늘의 뜻을 따르면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망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을 바라고 그대로 실천하게 하는 일을 하신다고 했습니다.(빌2:13) 이것이 다른 말로 하면 ‘순종’하게 하시는 일입니다. 그대로 받아들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었지만 피하고 싶었지만 그것을 자기 일로 받으신 것입니다.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지금 하는 일, 지금 맞이하는 그것에 죽기까지 순종해 보십시오. 영접해 보십시오. 오늘 무엇에 순종하시고, 무엇을 영접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그것을 하게 하시는

분이니 이제 사랑할 일, 이제 나의 구원을 이룰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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