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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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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댓글 : 0건

2019-08-04 10:48

조회 : 5,6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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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원래 유대인의 절기인 유월절과 무교절은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과 그 뜻을 돌아보는 명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사와 기도에 정성을 모으는 때입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죽일 궁리, 속임수를 쓸 계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오늘 나도 늘 나의 유월절과 무교절 앞에 있습니다. 

 

 오늘 그 명절에 그 앞에 나온 한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고 예수님께서는 이 여자가 한 일이 온 세상에 전해져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유월절에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이 궁리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바로 그 때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이 여인이 한 일을 알고 있지요. 여기서 오늘 나는 어디에 어떤 모습일까 가만히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셨고, 거기서 음식을 잡수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삶을 용인한다는 말이지요. 왜 하필 나병 환자의 집에 예수님께서 계셨을까요? 소위 경건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나병 환자를 멀리했습니다. 저주받은 병이라는 것이었지요. 창녀들을 경멸했습니다. 더럽다는 거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 나병 환자들과, 창기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들의 편이셨습니다. 나병 환자를, 창기를 정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주셨습니다. 죄를 보지 않고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보아줄 수 있었기에 그러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세상에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실 수밖에 없었지요. 

 오늘 본문에서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이유를 찾아보자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의 집에 머무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세상에 버림을 받았던 이 여자의 마음에 머물러 계셨기 때문이겠지요. 사람들은 나를 오해하고, 나의 경력과 과거와 실수에 늘 짓눌려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판단 없이 분별없이 받아주시는 사랑, 그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서 자기가 가진 것의 전부인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께 진 사랑의 빚은 삼백 데나리온(노동자들의 일년치 봉급 : 삼천만원)의 가치로도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겠지요. 

 

 자기가 가진 더 값진 것이 있었으면 그것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오늘 그런 여자의 마음이 되어 보면 어떻습니까?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모든 것, 최고의 것을 다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움켜쥐고 있다면 그런 행복, 절정은 맛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그 마음을 알지요. 연애해 보신 분은 아실 터입니다. 그 때가 그렇지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신이 나갔고, 눈꺼풀에 뭐가 씌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연애하는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우리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가진 향유 옥합을 깨뜨려 머리에 부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지요. 그런 일을 찾아야지요.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 일을 만나는 것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이 일을 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그러하길 빕니다. 시집가려고 모은 돈을 다 들고 오고, 전세금을 털어가지고 나오고, 가난한 부모들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투자해서 사람 만들려고 도시로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주신 것이 그런 마음이 아닐까요? 잠을 자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더 큰 열정으로 채워갈 수 있는 마음이 오늘 이 여인의 마음입니다.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그런 삶이 복된 삶이고, 그런 자리가 구원의 자리입니다

 

 구원은 지금 여기, 내가 나답게 서 있는 그 순간이지요. 오늘 그렇게 내 향유가 든 옥합을 아낌없이 깨뜨리는 시간이리라 믿습니다. 어떻게 온 이 길인데, 습관과 일상에 그것을 빼앗겨 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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