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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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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16-07-24 14:56 조회2,96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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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듣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나귀새끼를 타고 왔지만 백성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예루살렘 성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말씀의 핵심 중의 하나가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는 것이었지요. 율법학자들은 아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이었고,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도 그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이라는 자기들의 생각 속에서 살았고, 예복을 입기를 좋아하고 대접받으면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은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가까이서 들었던 제자 중에 한 사람이 성전을 나오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이 제자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예루살렘 성전의 웅장함을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오늘 우리는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일러주시는 주님께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가만히 돌아보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제자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잘 듣지 않으니 이런 중요한 때에 엉뚱한 질문을 하게 되는 겁니다. 잘 듣는 것, 우리 삶의 문제를 풀어주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잘 들을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있는 그대로 다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것이 가장 큰 실력입니다. 지금 잘 들어보겠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를요. 무슨 소리가 들리지요? 그런데 잘 들으려고 하기 전에는 왜 듣지 못했을까요? 우리는 정말 안 듣고 살고 있습니다. 뚫린 육신의 귀로도 듣지 않는데 지금 이 순간에 내게 주신 선물로 다가와 있는 것들을 어떻게 누리며 살 수 있겠습니까? 들어도 내 생각대로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있습니다. 그런 귀로 살아가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어떻겠습니까?


  듣는 일과 관련하여 후배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바쁜 월요일 아침, 아내가 일찍 출근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갈아입을 새 옷과 가방을 챙겨놓고 나갔습니다. 서둘러 아이를 깨워 밥을 먹이고 씻겨서 옷을 입힙니다. 가지런히 개켜진 새 옷을 건네주며 입으라고 하자, 아이는 토요일에 입었던 옷을 달랍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입었던 옷은 이미 세탁기 속에 있습니다. 옥신각신 하며 짜증이 치밀어 오르다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타이릅니다. 토요일에 입었던 옷은 더러워졌으니 여기 엄마가 골라놓은 새 옷을 입고 가자고 말입니다. 거듭하여 설명을 하는데 아이는 마냥 입었던 옷을 가지고 오랍니다.드디어 화가 올라와 평소 같았으면 주먹이 올라가 한 대 쥐어 박았을텐데 참고 참아 세탁기 안에 있던 옷을 다시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옷 주머니에서 장난감을 꺼내고는 새 옷을 입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입니까? 아이는 한 번도 토요일에 입었던 옷을 입고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그저 주머니에 장난감이 들어있는 옷을 가져다 달라고 했을 뿐이지요. 그런데, 아버지는 그 옷을 다시 입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잘 듣지 않는지,...... 듣는다고 하지만 어떻게 듣습니까? 내 생각대로 듣고, 이미 결정해 놓았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내 생각과 가치를 빼고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그렇지요. 심지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내 생각과 기준을 이미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으면 듣고 맞지 않으면 판단하고 정죄해 버리는 어리석은 삶을 우리는 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 듣고자 합니다. / 통째로 듣고 싶습니다. / 정확하게 듣고 싶습니다. 

                                                        

                                                            마가복음 13장의 묵상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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