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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있은 뒤에도 근하신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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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moch 17-12-31 14:38 조회1,70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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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9장을 읽으며 생각을 합니다. 노아 홍수 후에 방주에서 나온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과 무지개의 약속으로 노아와 홍수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건 인생이 아니지요. 수고하고 고통을 겪는 인생에서 위로가 되었던 노아의 마지막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고 있다니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나와 세상의 모습을 봅니다. 어쩌면 그래서 위로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나 혼자만 그렇지 않다는...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밭을 가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그만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집 안에서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습니다. (생각을 빼고 사실을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 포도주를 마실 수도 있고 취할 수도 있습니다. 벌거벗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둘째 아들 함이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 나가서 알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들에게 알몸은 수치의 상징입니다. 요즘도 중동 사람들은 샤워하면서도 몸을 가립니다. 남자들만 공동 샤워하는 곳에서도 옷을 입은 상태로 샤워를 합니다. 수영장이나 헬스장에서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대도 수건으로 두르고 바지를 벗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대 혹은 아랍인들 즉 중동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함은 그네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벌린 겁니다. 

 

 급기야 술에서 깬 노아는 그 사실을 알고는 가나안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 가나안의 조상, 함에 대한 저주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저주하고 그렇게 하면 혼내고, 상 주고 벌주고 하는 이 관계는 어디서, 누구에서 시작되나요? 여기에 하나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노아가 다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화내고 사람이 판단하고 사람이 저주하고 있는 거지요. 특히 그 자식에게 저주하고 화를 내는 노아를 보면 민망해집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서 출발했나요? 바로 자기가 원인을 제공했고 그것이 자손들의 저주로 이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더 나아가 그렇게 한 형제였던 셈과 함과 야벳의 관계는 오늘날까지 인류의 다툼과 전쟁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방주에서 나와서 다시 갈라져 살아가는 세계가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그런 노아가 내가 아닌지 봅니다. 나도 그러할 수밖에 없기에 더욱 조심하고 조심해야할 것이 나입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내가 나의 후손을, 나의 일과 사명과 길을 저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것이 아닙니다. 오늘 노아가 되어 돌아보는 나의 삶입니다.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의 축복과 무지개의 약속을 받은 인류는,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고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홍수가 있은 뒤에도, 자식을 저주한 후에도 노아는 삼백오십년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오늘이 있은 뒤에도 내일이 오늘로 있을 것이고, 2017년이 있은 뒤에도 "2018"년이 오늘로 찾아와 살게 할 것입니다. 노아인 나, 함인 나를 돌아봅니다. 예!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행동에 깨어서 살아가는 삶을 사랑으로, 그 하나로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깨어 있으면 나는 사라지고 사랑만이 있습니다.

 

한 해 동안 愛쓰셨습니다.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새해에도 더 新이 나서 信으로 神命이 나시길 기도드립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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