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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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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moch 18-01-14 11:31 조회1,58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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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대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지 돌아보았습니다. 혹시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던 사람이 있었나요?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잘 듣지 않아서 모르고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로 그리스도라고 대답하여 그에게 준비된 십자가를 받아들이셨습니다. 물론 ‘아니요’라고 대답하여 십자가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를, 나의 잔을, 내 사명을 따라 살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기회입니다. 

  오늘 나의 상황에서 바꾸어 말하자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에게서 고소할 증거를 찾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구원자로, 그들을 깨우는 하늘의 소리로 오셨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누구를 고소하고 있을까요? 내가 고소할 증거를 찾는 그가, 그것이 바로 나의 구원자, 하나님이 나를 위해 보내신 나의 구원일텐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받아들이시면서 침 뱉음을 당하고, 하인들에게조차 주먹과 손바닥으로 맞고 있는 그 뜰아래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나는 지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오늘 내가 사는 삶과 선택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나는 선생님이, 나의 꿈이 채찍질 당하며 갈기갈기 찢기고 있는 안마당 아래쪽에 앉아 불을 쬐고 있습니다. 어떤 느낌입니까? 그렇게 있을 수밖에 없는 베드로가 되어 봅니다. 이렇게 앉아 있는 내 모습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손끝 하나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이보다 더한 무력감과 막막함이 있을까요?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금을 맞이합니다.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비참하고 부끄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혹시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닌지 돌아봅니다. 

 

  베드로는 아주 자신만만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면 모두가 당신을 버릴 것이라고 하였지만,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 했었습니다. 베드로뿐 아니라, 모두들 그렇게 말했더랬습니다. 의기가 충천했을 때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탄이 잘 지적했듯이 욥도 그랬었지요. 단란한 가정과 부유한 재물, 건강이 있을 때 누구보다도 더 의롭고 경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그저 귀로 들은대로 머리로 생각한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러나 삶은 늘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오르고 내리는 것이 ‘삶’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럴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욥은 그것을 다 겪고 나서야 귀로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았다고 고백하고 있지요. 

 

  자신만만했던 그들이었지만, 칼과 몽둥이를 든 무리들이 선생님께 달려들자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그렇게 달아난 베드로가 예수가 서 있는 그 집 안뜰에서 불을 쬐고 있습니다. 용기 없이 도망친 스스로의 비겁함을 자책하면서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을 안고 앉아 있는 자리, 운명은, 아니 ‘섭리’는 그런 그를 버려두지 않습니다. 그저 버려둔다면 하나님이 아니시지요.

 

이제 여기까지, 그만 하고 싶은데, 끝까지 찾아와서 삶을 바꾸어 주고자 기회를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시고, 선생님이고, 그것이 사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외면하고 싶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게 내버려 두라고,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따지고 묻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면하면 더 이상 길이 없습니다. 자, 그러니 지금이 다시 그 기회

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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