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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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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geumoch

댓글 : 0건

2018-01-28 11:37

조회 : 1,7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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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한 운명?

 

포도원비유는 지금 내가 포도원이라면 어떤 사람이 그런 나를 일구어 놓았다는 것이라 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나의 포도원이 크든 작든, 화려하든 소박하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그를 위해서 내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은혜일뿐입니다. 부모님께 나를 왜 이렇게 낳았냐고 원망할 수 없듯이 그것은 ‘섭리’이지요. 오늘 우리 삶은 거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감사를 찾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발견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궁전 같은 기와집에서 고기 음식을 먹으면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초가삼간에 채소만 먹으면서도 다정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였지요.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음악가 베토벤은 청각 장애자였습니다. 이미 유명한 음악가로 명성을 떨치던 25살 무렵부터 귀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32살 되던 해에 거의 들을 수가 없게 되었고, 49살이 되던 해에는 완전히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 절망한 베토벤은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까지 만들었다고 하지요. 그 유서에는 “누구보다도 완벽해야할 나의 청각을 나날이 잃어가고 있으니 살아갈 용기가 나겠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여느 작품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답다는 차원을 넘어, 늠름하고 강렬하고 웅대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지요. 그러다 54살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베토벤이 말년에 교향곡 9번을 만들어 처음으로 연주될 때 자기 여비서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모두들 내가 침묵 속에서 사는 줄 알지. 그렇지 않아. 내 머리 속엔 소리로 가득 차 있어. 절대 멈추지 않아. 나의 유일한 위안은 그걸 쓰는 거야. 하나님이 내 마음을 음악으로 감염시켰어.”라고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베토벤에게 곡을 심어준다는 뜻이지요. 베토벤은 하나님이 들려주신 곡을 그저 악보에 옮겨 적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베토벤이 청각을 잃음으로 말미암아 인류는 위대한 작품들을 얻은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 포기하거나 절망합니다. 그런데 베토벤은 가혹한 운명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음악가에게 청각은 생명과 같은데, 청각을 잃고도 그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완전 귀머거리 상태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기 때문에 그 일이 가능했습니다. 베토벤만큼 가혹한 운명을 맞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베토벤보다 훨씬 가벼운 시련에서도 포기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의 운명이 자신에게 큰 고통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베토벤에게 “나는 너에게 가혹한 운명을 주었다. 그런데 그 때 그 운명을 안 주었기를 지금 원하느냐? 그 때 네 청각을 빼앗지 않았기를 원하느냐?” 물으신다면 베토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오늘 나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내게 일어나는 일을 가혹한 운명이라고 영접하지 않는 것은 내게 거저 주어진 포도원을 가꾸고 있으면서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내 삶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며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과 욕심에 차지 않는다고,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때리고 능욕하고 죽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고 기억해야만 합니다. 내가 어떤 포도원인 지, 내가 누구의 것인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말입니다. 구원은 그렇게 그것을 아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게 주신 선물로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삶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가복음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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