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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따라가는 인생을 극복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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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권

댓글 : 0건

2015-10-11 21:15

조회 : 3,8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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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따라가는 인생을 극복하기를 소망합니다.

 

마가복음 14장에서 알몸으로 달아난 청년은 책의 저자인 마가로 알려져 있습니다.그 자신의 이야기를 고난 받는 예수의 한쪽 옆에 기록하고 있는 마가의 마음이 되어보면 또 한편으로 참 뭉클합니다. 자신은 그런 존재였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스승이 잡혀가는데 자기는 아무 것도 없는 알몸으로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한 자신의 나약함을 그렇게 그려놓았습니다.

 

자신의 고백과 결단을 지키지 못한 모습이 알몸으로 도망하는 자의 비겁함과 수치스러움 같다는 것입니다. 마가는 평생 이 수치스러움을 다 드러내고 도망하는 그 장면을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장면이 또한 그에게는 새로운 전환과 평생의 교훈이 되었을 것입니다. 수치가 수치로만 남아 있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를 통해서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그 진흙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운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기회’의 자리이며, ‘구원’의 자리입니다. “다시는 이런 삶을 살지 않겠다!” 그렇게 외쳤던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순간의 두려움에 움추려 들어 초라해졌던 기억에서 다시는 그렇게는 살지 않겠다고 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님을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난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부끄럽고 싫어서 이 ‘기억’을 새로운 신앙과 공동체의 지도자로 서는 발판으로 삼은 마가의 겸손과 정직을 만나며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는 내 믿음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나의 잔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 우리 또한 그런 삶을 살아왔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수는 은총입니다. 아니 한번 뿐인 우리의 생에 실수는 없습니다. 배움만이 있습니다. 그런 것 경험하러 이 땅에 왔고 삶을 사는 것이지요. 그런 경험이 있어 짜릿하고 재미있고 신이 납니다. 물론 그것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저주스럽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 '고등어'에서 공지영은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 이는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지요. 왜 실연의 아픔은 차라리 사랑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요. 그러나 어디 삶이 그렇습니까? 우리 삶을 은총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때 모든 것이 배움으로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예수는 대제사장 앞으로 끌려갔고, 제자들은 도망갔지만 율법학자들은 모두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을 떠나지 않고 배신하지 않겠다던 베드로도 멀찍이 떨어져서 하인들과 함께 불을 쬐고 있습니다. 멀찍이 있는 한 삶의 중심에 설 수가 없습니다. 오늘 나는 그 그림에, 그 장면에 어디에서 어떻게 서 있습니까? 나의 십자가를 지고 그 앞에 서야 하는 지금이 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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